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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1/52, 2023년 첫 주차에 대한 회고

 2023년의 첫 주가 지나갔습니다. 저는 1년을 시작하면서 굵직한 목표와 많은 계획들을 세웠는데요, 이번 한 주간은 그 계획들을 지키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한 해를 돌아보며 회고를 적습니다. 물론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저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득 1월 1일에 호기롭게 세웠던 계획들을 1주차가 지난 시점에 되돌아보며 회고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023년의 첫 주를 지내면서 내가 ‘잘한 점’과 ‘잘하지 못한 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잘한 점

나만의 아침 루틴을 만들고, 지켰다.

 작년 한 해 동안 봤던 책들 중에 제 인생에 영향을 주는 좋은 책들이 몇 권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팀 페리스가 쓴 ‘타이탄의 도구들’ 이었는데요, 이 책은 저자인 팀 페리스가 한 분야에서 큰 성공을 이루거나 대가가 된 인물들의 습관을 인터뷰한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모든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아침 루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 차를 마시거나 명상을 하고, 누군가는 몸과 뇌를 깨우기 위해 30개의 푸쉬업을 하였습니다. 그 방법과 시간은 달랐지만 공통점은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자신만의 시간확보’와 ‘아침을 깨우는 승리감’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새벽 늦게까지 깨어있는 올빼미형 인간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 습관을 바꾸겠노라 다짐을 하였습니다.

 

내가 만든 아침 루틴과 아직은 깜깜한 아침

 

 그리고 2023년부터는 평생의 습관으로 만들고자 하는 아침 루틴을 만들고 지키고 있습니다. 새벽 5시에 기상하여 새벽기도 → 1시간의 운동 → 뇌를 깨우는 아침식사 → 말씀묵상 → 1시간 공부 → 강아지 산책 → 출근 의 루틴을 만들었고, 다행히 2023년 1월의 첫 주는 매일 성공하였습니다.

 

 일주일을 지키면서 ‘아침에 많은 것을 해냈다는 승리감’이 하루를 살아가는 큰 자신감이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밤 늦게 공부나 개인업무를 하면 쓸데없이 유튜브 영상들을 많이 봤었는데, 이제는 보지 않게 된 것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뇌를 깨우는 아침식사를 매일 먹었다.

 얼마 전 Medium에서 ‘뇌를 깨우는 건강한 아침식사’에 대한 중요성을 말하는 아티클을 읽은 후(커리어리에서도 공유했습니다) 바로 귀리와 우유를 주문하였습니다. 정제당(설탕 등)이 들어가지 않은 탄수화물(예를 들어 귀리)과 적당한 양의 단백질을 아침에 함께 섭취하면 가장 빨리 뇌가 깨어 활동한다는 내용이었기에 바로 그렇게 실천하기로 하였습니다.

구매한 귀리와 뇌를 깨우는 아침식사

  20살 때부터 10년 간을 아침을 먹지 않았던 저였기에 처음에는 아침을 챙겨먹는 것이 어색했지만 점차 익숙해지니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해서 식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전에는 눈을 뜨고 무조건 커피를 마셔야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침에 뇌가 늦게 깬다고 느꼈는데, 이제는 일찍 일어날 뿐더러 아침식사를 하고 나니 뇌가 더 일찍 깨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일주일 간 아침에 업무를 시작할 때(9:30)에 이미 몸과 뇌가 다 깨어 있는 상태였고, 빠르게 흡수되는 탄수화물이 이미 뇌의 연료로 사용되고 있어 금방 업무에 집중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잘하지 못한 점

이렇게 잘 지킨 점들이 있었던 반면에, 지키지 못해서 아쉬웠던 점들도 있었습니다.

글에 대한 초고를 바로 주중에 쓰지 못했다.

 지금도 이 글을 일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쓰고 있습니다. 인문학, 소설, 에세이, 과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좋아하는 저는 나중에 꼭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2022년부터 글을 쓰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했고,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에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1주일에 1개의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그 글에 대한 초고는 반드시 주중에 작성하여 많은 퇴고를 하고 주말에 업로드를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일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쓰고 있습니다.

 

 왜 그런가 회고해보니, 글을 쓰는 일은 ‘할 일’ 체크리스트에서 바로 ‘완료’ 체크하여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제가 쳐내기 쉬운 일만 먼저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쓰는 일은 초고를 쓰고, 퇴고를 하고, 퇴고를 해야 괜찮은 글이 완성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주중에는 할 일 체크리스트에서 지울 만한 쉬운 일들을 지우느라 글쓰는 일이 뒤로 밀렸던 것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과학자이자 작가인 최재천 교수님께서는 글쓰기의 90% 이상은 고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단순히 할 일을 해치우는 것이 아니라 진득하게 초고를 써내려가고, 좋은 글로 퇴고해가는 것은 어려운 일을 해나가는 인생의 성장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51주 동안에는 빠르게 초고를 쓰고 많이 고치는 일들을 반복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토요일에 고삐가 풀렸다.

 평일 뿐만 아니라 토요일도 다 계획이 있었습니다. 넷플릭스를 켜기 전까지는.

 

 토요일은 주중의 정신없는 업무에 지친 나를 위해 책도 많이 읽고, 편안한게 쉬어주는 시간을 계획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더글로리’가 그렇게 재밌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주워들었고, 토요일 하루종일 아내와 거실에 누워서 정주행으로 한 번에 끝내버렸습니다.

소파에서 티비를 보는 우리집 강아지

 물론 너무 재밌었고, 아내와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끝나고 나니 저도 아내도 허무하게 시간을 다 보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1년 간의 주말은 가족들과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충전의 시간으로 잘 활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한 주를 마쳤습니다.

남은 51주를 앞두고

2023년의 52분의 1이 지나갔습니다. 이런 시간들이 51번 더 지나면 1년이 끝난다는 생각에 오히려 허무해지는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1.01의 365제곱과 1.00의 365제곱은 엄청나게 차이가 납니다. 결국 1년이 지나가고 2023년의 회고를 작성할 때에는 1년의 각 하루, 한 주차를 어떻게 보냈느냐가 완전히 다른 나를 돌아보게 할 것입니다.

작은 습관이 쌓여 만드는 큰 차이

이번 한 주간의 회고를 남은 51주차 동안 잘 기억하며, 좋은 습관들이 쌓여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믿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합니다. 내일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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